부쩍 말수가 줄고, 예전엔 술술 얘기하시던 이름도 가끔 잊으시는 아버지를 보며 처음엔 단순한 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반복되는 질문, 익숙한 길에서의 방향 잃음 등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보호자는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혹시 치매는 아닐까?’, 이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무렵,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낯선 진단 앞에서 가족들은 갈등하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여기, 지역사회 안에서 어르신의 변화와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을 함께 짊어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치매안심센터’입니다.
치매안심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공공기관으로, 치매 조기검진부터 환자 및 가족 지원까지 전 과정에 함께하는 통합 케어 플랫폼입니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주민등록상 주소지 기준으로 관할 센터에 등록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이 걱정되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받게 되는 서비스는 ‘치매 선별검사’입니다. 병원에 가기 전 먼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지검사로, 센터에 전화하거나 방문해 예약한 뒤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면 기억력 클리닉이나 병원 연계를 통해 신속하게 진료가 이어지도록 안내됩니다.
또한, 치매안심센터는 단순히 진단 후 손을 놓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단 이후가 이곳의 진짜 시작입니다. 인지기능의 저하를 늦추기 위한 프로그램, 보호자의 정서적 지지를 돕는 세미나와 가족모임, 자원 연계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대부분의 지역 치매안심센터에는 ‘인지강화교실’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게임, 미술, 회상 활동 등을 통해 인지기능을 자극하며, 어르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특히 아직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인지저하가 우려되는 분들에게는 ‘조기개입’의 효과가 큽니다.
아버지가 경도인지진단을 받고 등록한 후, 매주 인지활동 교실에 참여하신 김포의 이 어르신은, 처음엔 의자에 앉아 조용히 계시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함께하는 얼굴들과 익숙해지면서 간단한 수세미 뜨기나 음악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으로 변화하셨습니다. 보호자로서는 어르신이 무기력과 고립에서 벗어나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이 질환을 다루는 지역사회의 구조와 보호자의 대응이 달라지면, 어르신의 하루하루는 훨씬 더 따뜻하고 존중받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재가복지센터에서도 치매안심센터와의 연계를 기반으로, 인지저하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요양보호사는 인지자극 활동, 일상생활 지원은 물론, 센터 프로그램 참석을 위한 동행도 돕습니다. 즉 센터의 낮 활동과 가정 내 돌봄을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어르신이 일관되면서도 안정적인 하루 리듬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치매안심센터는 가족의 첫 발걸음을 함께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 걷는 또 하나의 존재로 저희 같은 재가복지센터가 있습니다.
혹시나 우리 부모님도 치매일까 하는 불안이 마음 한켠을 채우고 있다면, 오늘 바로 거주지역 치매안심센터에 전화해보세요. 지금 이 순간이 어르신의 내일을 지키는 가장 빠른 한걸음입니다.
📌 보호자를 위한 정리 요약
- 치매안심센터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운영하며, 무료로 치매 조기검진과 다양한 치매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인지저하가 의심될 경우, 먼저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신청하세요.
- 진단 이후에는 인지강화교실, 가족 교육, 자원연계, 상담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 재가복지센터는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가정 내 돌봄과 외부 활동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막막하더라도 혼자 걱정하지 마세요. 공공기관과 전문 인력이 함께하는 구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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