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단지 기억이 나빠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많은 보호자분들이 “요즘 아버지가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시네?”, “어머니가 멍하니 계실 때가 많아졌어”라며 막연한 불안을 느끼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변화가 단순한 노화의 일환인지, 어떤 변화가 치매의 초기 신호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가족과 함께 대응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은 어르신의 일상 속에서 보호자분들이 꼭 알아두셔야 할 ‘치매 초기 신호 7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작지만 반복되는 변화를 놓치지 않고 살피는 것이, 어르신의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신호는 단기 기억력 저하입니다. 이미 있었던 과거의 기억은 정확히 말씀하시는데, 오늘 아침 어떤 식사를 하셨는지, 언제 약을 드셨는지를 반복해서 묻는 경우가 잦아지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단순한 깜빡임이 아니라, 최근의 일을 기억에 저장하지 못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일상 업무에 대한 혼란입니다. 평생 해온 요리를 갑자기 순서를 잊거나, 세탁기 조작법이 헷갈리는 경우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익숙했던 행동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라면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란입니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헷갈려 하거나, 본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치매 초기에도 관찰됩니다. 특히 자주 가던 병원이나 시장에서도 방향을 혼동하는 일이 늘어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네 번째, 계산 능력의 저하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지표입니다. 평소에 직접 관리하시던 공과금 납부, 용돈 계산이 어려워지거나 반복해서 같은 질문을 하신다면, 인지능력을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 번째는 물건을 엉뚱한 장소에 두는 행동입니다. 냉장고 속에서 전화기를 발견하거나, 양말 서랍에 먹다 남은 간식이 들어 있는 등의 행동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공간 기억력과 주의력의 저하로 인한 현상일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는 언어 사용의 어려움입니다. 간단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거 있잖아, 그거…”처럼 단어를 대체하는 표현이 잦아지고, 문장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성격 또는 감정 변화입니다. 원래는 외향적이고 활발하시던 분이 이유 없이 우울해지거나 불안해하고, 반대로 차분했던 분이 화를 쉽게 내거나 의심이 많아지는 경우도 치매의 초기 신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턴의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이 반복된다면, 꼭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조기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재가복지센터에서는 어르신의 일상 변화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봅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어르신의 심리와 행동 변화에 세심한 관찰자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식사량이 일정하셨던 할머님이 요즘 들어 반찬을 잘 집지 않으시고, 대화를 반복하신다면 요양보호사는 그런 일상의 작은 변화를 발견하여 가족들과 공유합니다. 이러한 조기 알림은 전문 진료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최근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한 어르신의 경우, 평소 다정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셨는데 점차 무표정하게 지내시고, 대화를 단답형으로 답하시며 관심이 줄어드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보호자께 이 변화를 말씀드려 검진을 받으셨고, 경도인지장애 초기 진단을 통해 조기 약물치료와 인지 프로그램을 시작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다시 밝은 표정으로 요양보호사와 함께 산책을 즐기시는 모습은 가족에게도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치매는 두렵고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 속, 아주 작은 신호로 우리를 부릅니다. 그 신호를 들을 수 있는 귀와 마음이 있다면, 치매도 충분히 늦추고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보호자 혼자 짊어지지 마세요. 지역의 재가복지센터와 함께 일상 속에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 보호자를 위한 요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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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초기 신호 7가지
- 최근 일을 반복해서 잊는다 (단기 기억력 저하)
- 예전처럼 요리, 청소, 관리가 어렵다 (일상 능력 저하)
- 시간, 장소 헷갈림 (시간·공간 혼란)
- 간단한 계산을 자주 틀린다 (계산력 저하)
- 물건을 지극히 엉뚱한 장소에 둔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 성격이나 감정 변화가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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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거나 복합적인 변화가 보일 경우 꼭 전문가의 조기 진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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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복지센터 요양보호사의 관찰은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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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초기 발견·대응’이 가능하며, 가족이 함께하면 극복 가능합니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지역 재가복지센터가 가족의 눈과 마음이 되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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